러시아에서 만난 하나님의 일하심
지난 10월 26일(월)부터 11월 2일(월)까지 러시아 선교지를 심방하고 돌아왔습니다. 성도님들의 기도에 힘입어 떠난 여정이었습니다. 여러 차례 영적 전쟁을 겪으며 쉽지 않은 순간도 있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모든 일정을 잘 마쳤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여정은 선교의 의미와 현지에서 헌신하는 분들의 수고를 다시 생각하게 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심방에서 원일선, 이미경 선교사님을 만났습니다. 두 분은 2005년 선교사로 파송받아 20년 넘게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복음을 전해 오셨습니다. 현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현지인 사역자를 세워 교회를 맡기고, 그렇게 세 곳의 교회를 개척하셨습니다. 한 영혼을 품고, 공동체를 세우고, 현지인들이 스스로 교회를 이끌도록 돕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사역의 열매를 보면서도 오랜 세월 헌신해 오신 두 분의 고단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침 그때 저희가 심방을 가게 되었습니다. 선교사님들께 작은 위로라도 전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이번 방문은 일반적인 단기 선교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많은 단기팀이 선교라는 이름으로 선교지를 방문하지만, 저희는 선교사님들을 찾아뵙고 함께하는 '심방'의 마음으로 갔습니다. 대개 단기팀은 주일 전에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지만, 저희는 현지에서 주일을 함께 보냈습니다. 선교사님들의 일상을 나누고, 현지인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하는지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선교는 특별한 행사를 치르는 일만이 아닙니다. 한 영혼을 품고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키는 일이며, 복음이 현지인들의 삶 속에 뿌리내리도록 돕는 일이라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러시아라는 땅도 새롭게 바라보았습니다. 한때 기독교 신앙이 깊이 자리 잡았던 역사뿐 아니라, 일상 언어에도 신앙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러시아어로 '감사합니다'라는 뜻의 '쓰빠시바(Спасибо)'는 '하나님께서 구원해 주시기를'이라는 뜻의 '스빠시 보그(Спаси Бог)'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무심코 주고받는 인사말에도 하나님을 향한 기도의 흔적이 남아 있는 셈입니다. 과거의 신앙적 흔적만 발견한 것은 아닙니다. 지금도 그 땅에서 신실하게 복음을 전하는 현지인 사역자들을 만났고, 부흥하는 현지 교회에서 함께 예배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러시아 땅에서 일하고 계셨습니다.

선교사님들을 위로하러 간 심방이었지만, 오히려 저희가 더 큰 위로와 도전을 받고 돌아왔습니다. 20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 온 선교사님들의 헌신, 그 믿음을 이어가는 현지인 사역자들, 그리고 그 땅에서 드려지는 예배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 우리가 떠난 뒤에도 러시아에서는 예배가 계속될 것입니다. 누군가는 복음을 전하고, 누군가는 복음을 듣고, 또 누군가는 새로운 교회를 세워 갈 것입니다.

그동안 기도로 함께해 주신 모든 성도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러시아 심방에서 경험한 더 자세한 이야기와 은혜는 오는 주일에 다시 나누겠습니다.
손희선 목사
심방의 길 위에서











